안녕하세요. 이번엔 실제로 제가 중고차 매매 사이트인 엔카를 통해 내돈내산 중고차를 구매한 후기, 과정 그리고 잘 사는 팁들을 알려드리려고합니다. 제가 구매한 차량은 더 뉴 아반떼 MD 14년형 1.6GDI 모던 등급입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현재 1년 가까이 운행중이며 아반떼 MD 해당 모델의 고질병인 MDPS 소음 및 GDI 엔진 노킹음, 엔진오일 감소 현상 등 어떠한 큰 문제도 일어나고 있지 않으며 매우 좋은 컨디션으로 잘 타는 중입니다ㅎㅎ. 키로수가 중요한지 연식이 중요한지, 내가 보는 차가 비싼건지 싼건지, 허위매물인지 아닌지, 차를 보러가면 뭘 체크해야하는지, 나에게 맞는 차를 보고 있는건지 등 어떤 기준에서 차를 고르고 구매하였는지, 구매 과정은 어떻게 되는지, 살펴보러 가보겠습니다. 아반떼 뿐만 아니라 중고 제네시스, 쏘렌토, 카니발, 미니쿠퍼, bmw 등 모든 차종과 브랜드 상관 없이 적용 가능한 방법들입니다!
나에게 필요한 차 찾기
저는 막 취업을 하게된 사회초년생이며 매일 20~30km 정도를 자동차 전용 도로를 통해 출퇴근을 합니다. 가끔은 친구들 또는 가족들과 도시를 벗어나 여행을 가기도 합니다. 뜬금없이 왜 저에 대한 소개를 했을까요? 자동차를 구매 예정이라면 그 자동차를 움직이고 관리해줄 주인인 자기 자신에 대해 알아야 합리적이고 만족스러운 자동차를 구매하고 운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회초년생인 저는 새 차 또는 중형이상의 차 급을 유지하기에는 아직 금액적으로 부담스러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따라서 중고차를 염두에 두고 차급은 준준형 또는 경차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친구들과 가족들을 자주 태우고 놀러다니기도 하며 가끔은 고속도로도 탑니다. 따라서 경차보다는 준중형이 적합하다고 판단되어 국산 준준형급의 차량을 구매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걸러야 할 매물부터 소거하기
이제 자신에게 필요한 차가 무엇인지 알았다면 본격적으로 차를 골라볼 시간입니다. 바로 중고차 매매 사이트를 이용해 볼 것인데 저는 여러 사이트를 비교 후 엔카라는 플랫폼을 이용했습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최악의 매물부터 거르는 것입니다. 온라인 플랫폼의 최대 장점이기도 하지만 이 방법을 알기만 하면 최소 전손차, 사고차, 침수차, 렌터카 등을 집에서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는 대게 보험이력이나 성능점검이 기재되지 않으며 가격이 시세 대비 지나치게 싸다면 허위매물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집니다.
시세 보는 방법, 사이트별 특징 및 장단점 확인하기
1. 성능점검기록, 엔카진단 확인
성능점검기록
성능점검기록부에는 딜러가 차량을 매입 후 검사소에서 검사를 한 기록이 나옵니다. 대게 정상으로 나오는데 가끔 누유같은 이상들이 체크될 수 있으니 가볍게 체크하면 됩니다.
엔카진단
엔카진단은 엔카측에서 따로 자동차 성능점검 및 사고유무를 진단해주는 서비스입니다. 대부분 성능점검기록이 있다면 엔카진단도 같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항목이 중요한 이유는 보험이력과 비교하며 어떤 사고였는지, 사고가 컸는지 작았는지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이 검사를 받지 않는 차들도 있는데 무언가 미심쩍은 부분이기에 웬만하면 엔카진단이 들어가 있는 차량을 선택했습니다.
사고차, 무사고차, 완전무사고차
참고로 범퍼, 외판의 교환이나 판금 도색은 단순 접촉으로 보기에 사고차라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사고차의 기준은 차량 안쪽 패널이 교환 또는 판금 도색의 이력이 있는 경우이며 이런 차는 피해주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또 무사고차도 완전 무사고차와 무사고차로 나뉘는데 단순 교환이 있는 차는 무사고 차이고 아무 교환이나 판금도색 없는 차는 완전무사고차라고 합니다. 개인적인 판단 기준으로는 차를 타다보면 어느정도 스크레치나 단순 찌그러짐, 긁힘 정도는 발생할 수 있기에 프레임을 먹은 사고차만 아니면 다 선택사항으로 고려했습니다.
2. 보험이력 확인 노하우
저는 개인적으로 보험 이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그 자동차의 대략적인 생애 과정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이 히스토리는 절대 무시할 수 없으며 자동차가 어떻게 다뤄졌는지 추측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만약 엔카에 보험이력이 공개되어있지 않다면 저는 100% 소거합니다.
- 가장 먼저 확인한 것은 용도 이력이 있는지 보았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렌트카 이력이 있는 차는 선호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개인이 장기렌트로 타고 다니는 가끔까다 좋은 차들도 있지만 렌트카 이력만 공개될 뿐 개인 렌트였는지, 회사 렌트였는지는 알 수 없었기에 위험요소를 줄이고자 그냥 렌트카는 소거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자기 차가 아니기에 아주 막 다루는 경우가 많으며 사고도 잦아 멀쩡한 경우가 잘 없습니다.
- 다음으로는 소유자 변경도 가볍게 한번 봐줍니다. 대게 소유자 변경 1회인 경우는 아직 딜러가 매입하지 않은 것이며 소유자 변경 2회는 딜러가 매입해서 변경 된 것입니다. 그런데 가끔 소유자 변경이 5~6회 많게는 10회 넘게도 있는 차들이 있는데 주인이 자주 바뀌는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또 보험처리이력도 중요한 부분입니다. 이 부분을 통해 사고의 크기나 사고 부위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보험처리 이력을 보게되면 내차피해(내 차가 얼마나 파손됐는지), 타차가해(상대차가 얼마나 파손됐는지)에 대한 보험이력이 공개되어 있습니다. 국산차인지 외제차인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게 내차피해 비용이 십만원대라면 그리 큰 사고가 아닌 단순 교환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국산 준준형 기준 100만원이 넘어가면 어느정도 파손 부위가 많은 사고일 수 있으며 200~300만원대라면 프레임까지 파손된 큰 사고일 확률이 큽니다. 엔카진단에 상세히 나와있지 않을 수 있는 부분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보험처리가 되지 않더라도 그냥 사제로 개인 비용으로 교환 및 판금도색을 했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그리 큰 비용이 아니기에 소거 대상으로는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 정보제공 불능기간이라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는 차주가 자기차량보험 즉 자차보험을 들지 않은 기간을 말합니다. 보통 수리비가 그리 비싸지 않은 차량의 경우 많이 보입니다. 보통은 성능 점검이 있기에 큰 문제가 없을 수는 있지만 미가입 기간 단독사고로 큰 사고를 내고 저렴한 공업소나 카센터에서 대충 고쳐다 팔 수도 있는 위험이 존재합니다.
- 마지막으로 보험처리이력에서 보험처리 한 시점이 자동차를 판매한 시점과 1달~2달 이내로 가깝다면 차주가 뭔가 문제가 있어서 판매했을 가능성도 있으니 선호하지는 않습니다.
딜러 성향 살펴보기
추가적으로 딜러 정보를 통해 내가 사려는 차에 대해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게 전손차, 침수차 등을 싼 값에 사와 사제로 고쳐 그것만 파는 딜러도 있는 반면, 아무 차나 사지 않고 상태 좋은 차만 가져와 기본적인 세차나 상품화만 한 채 바로 파는 딜러도 있습니다. 그 딜러가 어떤 차를 파는지를 파악해본다면 대게 내가 사려는 차가 어떤 기준에서 선택되어 팔리는 차인지 예측해볼 수 있습니다.
시운전은 필수
여기까지 왔다면 90% 이상은 대부분 허위매물이 아닌 좋은 상태 좋고 합리적인 가격의 매물일 것입니다. 그러나 엔카를 통해 사진과 서류들을 꼼꼼히 체크해도 직접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때문에 매매단지에 방문하여 차를 직접 보는 것은 필수입니다. 아무리 성능점검, 보험이력, 진단이 사실이라고 해도 간혹 고질병이 있는 차들은 엔진이나 미션에 이상이 느껴지는 차가 존재합니다. 정말 운이 안좋다면 오일 교환이나 관리가 제대로 안된 차거나, 엔진 속 쇳가루가 잔뜩한 차거나, 심지어 침수차를 속여 파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어떤 것들을 체크해야할지, 차를 잘 모르는 저도 할 수 있었던 그러나 매우 중요한 다섯가지 요령들을 알려드리겠습니다.
1. 냄새 맡기
자동차 문을 열자마자 가장 먼저 마주하는 냄새는 절대 무시할 수 없습니다. 혹여나 침수가 되서 꿉꿉한 곰팡이 냄새가 나는지, 담배냄새가 베어있는지 직접 확인을 해야하는 부분입니다.
2. 시동 걸기
대망의 시동입니다. 시동 한번으로 자동차의 심장인 엔진의 상태를 바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만약 진동이 너무 심해서 핸들이 많이 떨리거나, 목탁치는 것 같은 딱딱 하는 노킹소리가 나거나, 엔진이 불규칙하게 따당 따당 따당 하면서 튀거나 하는 부조가 있다면 상태가 좋지 않은 차일 가능성이 큽니다. 또 시동을 끈 후 엔진오일 캡을 열어 까만 덩어리가 뚜껑이 붙어있는지, 내부에 덩어리인 슬러지들이 있는지도 확인해보세요. 너무 심하다면 관리가 안된 차라 금방 망가질 확률이 큽니다!!
3. 기어 변속 하기
엔진과 더불어 수리비가 많이 나가는 미션 상태도 체크해야합니다. 시동을 건 후 기어를 P R N D 순서대로 천천히 움직였을때 차를 툭 툭 치는 변속 충격이 심하다면 미션의 상태가 좋지 않은 차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4. 주행 하기
실제로 운전을 해보면서 악셀, 브레이크를 밟아 이상이 있는지 느껴보세요. 만약 악셀을 밟아도 차가 잘 안나가거나 브레이크를 밟을때 핸들이 떨리거나 한다면 상태가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핸들을 똑바로 한 상태에서 달릴때 핸들이 돌아간다면 역시 타이어나 하체의 상태가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4. 에어컨, 네비 등 각종 전자장비 체크
네비, 에어컨, 열선시트, 핸들, 후방카메라 깜빡이 등 각종 편의장비와 전자장비는 꼭 한번씩 확인해서 딜러에게 말하세요! 별것 아닌것 같지만 나중에 알게되면 의외로 돈이 많이 들어가고 따로 고쳐야하니 딜러에게 말해서 고쳐달라고 부탁드려보세요. 저도 업데이트안된 네비와 헐거워진 선글라스박스 이야기했더니 감사하게도 교환해줬습니다ㅎㅎ
구매 요령 정리 및 후기
구매 과정
전반적인 구매 요령 정리와 구매 과정들을 알려드리겠습니다.
- 1차로 엔카를 통해 안좋은 예후가 있는 차를 소거한다
- 2차로 걸러진 매물들의 전반적 시세를 파악하며 하나하나 들어가 보험이력, 엔카진단, 성능점검기록 등을 분석한다
- 다 괜찮은 차를 골랐다면 딜러 성향 파악을 통해 검산한다. 혹시 모르니^.^
- 딜러에게 연락하여 내가 고른 그 매물들만 확인하러 간다
- 실제로 자동차의 상태를 눈으로 몸으로 직접 느껴본다(특히 엔진, 미션에 고질병 있는 차들은 더욱 신경써서)
- 시운전을 마치면 본격적으로 사무실로 계약하러 간다
- 자동차세, 매도비, 이전비, 각종 수수료, 자동차보험 가입비 등 각종 비용 계산을 한다. 현금으로 바로 이체해도 되고 캐피탈을쓰면 직원분이 내려온다. 캐피탈은 금리가 변동되도 바꿀 수 없다고 한다ㅜㅜ. 보험료는 직접 알아봐도 되지만 약간의 수수료를 내고 가장 저렴한 보험을 알아봐준다.
- 비용처리와 보험가입까지 했으면 영수증을 받아 구매한 차를 바로 타고 집으로 가면 된다
- 자동차 등록증 및 각종 서류는 다음날 우편으로 바로 왔다
자동차 보험 종류 확인하기
후기
차를 구매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금방금방 끝납니다! 처음에는 딜러가 못 미더워 좋은 차임에도 고민을 많이 할 수 도 있고, 당장 큰 돈이 나가니 무섭기도 합니다. 근데 잘 생각해보면 이 차를 보기까지 위의 수 많은 검증과 과정을 거쳤고 그렇기에 '내가 직접 선택한 차'라는 것에 대한 확신으로 용기를 얻어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일년이 지난 지금 정말 후회 없는 선택이었습니다ㅎㅎ 굳이 엔카라는 사이트가 아니더라도 정보 공개가 투명한 온라인 플랫폼들을 이용한다면 똑똑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바로 매매단지에 갔다면 차 하나하나 히스토리를 확인하기에도 번거롭고 딜러의 눈치도 보이며, 심지어 시세도 비교 할 수 없으니 가격, 차 상태 등 딜러의 모든 말을 믿기 힘들어 결국 저는 평생 중고차를 구매 못 한 1인이 되었을겁니다ㅜㅜ 다음시간에는 실제로 엔카를 통해 중고차를 구매하는 방법을 보고 실전 예시 및 팁을 적용해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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